아이를 키우면서 매시간 부딪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마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부모님이라면 이 말에 100%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빠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 비로소 아빠가 되어간다.
나 하나만 챙기던 삶에서, 결혼 후에는 아내 중심으로,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점점 더 가족 중심의 삶으로 바뀌는 걸 저 스스로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 함께 저도 자연스럽게 사람으로서의 그릇이 커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을 하며 누군가의 의견을 듣거나 결정을 해야 할 때, 이전 같으면 바로 판단했을 일들을 요즘엔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왜 이런 의견을 전달했을까?’ ‘내가 이해하지 못한 맥락은 없을까?’ 그리고 최대한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며 듣는 연습을 합니다.
그 사람 참 그릇이 크다’는 말,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많은 것을 품는 사람이라기보다, 무엇을 담을지 선택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먼저 무엇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 이게 진짜 ‘그릇이 큰 사람’ 아닐까요?
이제 36살, 부모로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저도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포기하는 능력은 선택의 본질이고, 선택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죠.
그릇을 키운다는 건, 결국 나를 비우고, 더 좋은 방향으로 채워가는 과정이라는 걸
매일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그릇은 오늘, 어떤 선택으로 더 커지고 있나요? 이번 주도, 함께 단단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