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브랜딩 레터 no.5 | 2025. 6.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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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남기는 것을 택한다는 것
저는 ‘아내를 위한 삶’을 기록하며 인스타그램에서 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일의 일상을 나누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갔고, 그 안엔 자연스럽게 두 아이의 이야기도 담기게 되었죠. 그 시절엔 AI나 딥마이닝이 지금처럼 일상이 되기 전이었고, 콘텐츠는 사람의 진심이 중심에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족의 흔적을 지우고 자주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이들 잘 크고 있나요, 왜 얼굴을 안 보여주시나요?”
사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보여주는 것’은 늘 쉬운 선택입니다. 보여주면 반응이 오고, 노출이 많아질수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때, ‘보여주는 것보다 남기는 것’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노출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브랜딩은 노출 경쟁이 아닙니다. 육아와 사업을 동시에 하며, 저는 늘 ‘보여줄 것’과 ‘지켜줄 것’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이건 단순히 육아 콘텐츠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어떤 기준과 철학으로 남길 것인가에 대한 결정입니다.
[평범한 날들 속,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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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AI
지난 1년간, 저는 AI를 정말 많이 사용해봤습니다. 콘텐츠 기획, 마케팅 카피, 자동화 시스템, 영상 스크립트까지,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쓰지 않습니다. ‘될 수 있으면 AI로 해결하자’는 태도에서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쓰자’는 방향으로 바뀌었어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AI는 생각을 줄여주지만, 대신 살아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언어를 쓰는 사람인지 그 감각이 사라지면, 결국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도 내 것이 아니라는 이질감이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비워진 시간’과 ‘멈춘 공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무조건 빠르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때로는 천천히 생각하고, 손으로 직접 써보고 AI에게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렇게 쓰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하지만 그 느린 시간 속에서 내가 진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AI는 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을 정리해주는 파트너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앤디의 AI 사용에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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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와 개인의 브랜드
나는 왜 인플루언서가 아닌, 회사를 만들었는가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보일 것인가’보다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플루언서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팔로워 수로 경쟁하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기보다, 스스로의 구조를 만들고, 나만의 포지션을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퍼스널 브랜딩>책을 출간하고 인플루언서처럼 보일 수도 있었고, 강사나 컨설턴트로 더 많은 무대에 설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들과 경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택한 길은 ‘회사’라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가 혼자서도 잘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사람. 그게 제가 생각한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이자, 퍼스널 브랜딩의 진짜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위한 퍼스널 브랜딩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일을 해온 사람들에게 이제는 ‘콘텐츠를 말할 수 있는 구조’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나를 알리는 일을 넘어, 나라는 존재가 시스템이 되는 일. 게 지금 제가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의 방향입니다.
[일과 삶, 그리고 나라는 브랜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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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집필 이야기
퍼스널 브랜딩을 넘어, ‘자리’를 설계하는 시대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나를 알리는 기술'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인플루언서, 1인 크리에이터, 강사, 컨설턴트, 작가… ‘나를 알리는’ 수많은 방식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흐름 속에서 점점 더 본질적인 질문에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무엇’으로 기억하길 원하는가?” “내가 만든 콘텐츠는 결국 어디로 나를 데려가고 있는가?” “이 활동은, 지금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맞는가?’”
퍼스널 브랜딩과 포지셔닝 전략. 처음엔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브랜딩은 감정과 이미지의 영역이고, 포지셔닝은 전략과 구조의 언어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쓰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자기답게 보이는 법'이라면, 포지셔닝은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아는 힘'입니다.
이 둘은 결코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보이기 위한 나에서 제 자리에 선 나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이 두 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책을 쓰는 과정은 단순히 콘텐츠를 정리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한 분야를 깊게 들여다보고, 나의 생각을 구조화하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이번 세 번째 책을 통해 저는, 보이는 사람을 넘어 자리 잡는 사람, 그 자리를 오래 지키며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의 길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어디에 설 것인가’의 시대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봅시다.
[집필 과정의 내면과 경험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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